주의: 지금 작가는 폭주 상태입니다. *표시로 최대한 사적인 견해를 구분하려 애쓰겠지만 일단 지금 제정신이 아니란걸 확실히 해두겠습니다.
*아흙흙흙흙.
이렇게 정석적인건 오랜만이야!
은하해방전선 식으로 말하면 인간과 소통 어쩌구야. 아흙흙흑.
일단 기승전결이 정말 정교합니다. 엉망인 글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너무 좋았습니다.
를르슈 닮은 마왕씨 덕분에 후쿠야마 준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와요. 뭐 흑백 일러스트에선 그냥 흔해빠진 얼굴이 되서 별로 문제 없을거 같지만.
좋은 작품입니다.
단지 그것에 머물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미치도록 엄습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드노벨은 개인적인 시선으로 볼때 요 몇년간 킬러타이틀이라고 할만한게 잘 안보입니다. 시장적인 상황의 문제 같긴 합니다만 팍 꽂히지 않는다는 것은 진심입니다.
사실 처음 비평가라고 하길래 광고를 보고'호오. 중세인과 현대인간의 대화를 체현시키는 건가!'라는 생각은 완벽히 빗나갔습니다만 나름대로 좋은 현대와 근대 중간에 있는 문학입니다(나름의 성찰과 동시에 일상성의 수호를 담았으니 아마 비슷할거 같습니다).
*역시 중세적 세계관이라 그런지 마왕은 오래살아도 내적 성장도 없네요. '뇌'에서 처럼 자기 탐구에 몰두하기엔 이미 판타지 적인 세계관이니 따져도 무의미하네 그려. 오랜 세월 살아서 정신병도 없는 걸보니 역시 판타지. 아... 제길. 뭔가 염세적인 마왕일거라고 기대했는데. 그냥 흔해빠진 소년만화 남자놈이야. 패기없는 일본 또는 한국의 남아의 표상이야! 아흙아흙! TV가 사람 다 망쳐놨어!
군데군데 작가가 라이트노벨임을 염두해두고 수준을 낮추려는 노력을 많이한 자국이 많이 보입니다. 단순히 망상 폭주식으로 쓴 작자들과 랭크가 다릅니다. 어느정도 기반 잡히면 진지한 사도의 길을 걷는 책이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뭔가 정치경제학적 담론이라도 들어가는 것을 기대기대.
*솔직히 오리지널 일러스트랑 프로필은 필요 없는데... 부카케에 쓰기도 곤란해.
내용을 대충 정리하겠습니다.
정신 수준은 소년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왕이 생에 미련이 많아서 부활했습니다. 운명적으로 명예욕과 자립을 위해 소설 쓰는 아녀자에 의해 발견됩니다.
뭔진 모르지만 대략 17세기쯤 된 모양입니다. 다만 마법이라는 위대한 유산이 고갈되어서 기술적 발전이 정치적 발전과 상호 작용하는 사이클이 파괴된 듯한 곳입니다. 그런곳에서 마왕은 열심히 싸우고 죽이고 싶지만 힘이 안되니 얌전히 따르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어쨌거나 이쯤되서 둘은 서로 힘을 합칠 동기를 발견합니다. 그 동기는 광고에 잘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글은 안써지고 마왕은 여학생 기숙사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며 생환에 애를 쓰는 중입니다. 그러던 중 마감날짜가 다가오고 뭔가 회심의 역작을 만들어 낸거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이야기가 안됩니다. 뭔가 맛이간 소설이었고 이 중유의 아녀자께서는 폭주해서 촉수를 불러냅니다. 마왕은 소녀의 인생에 의미가 있음을 위해서 각성 해주시고 사라져 주십니다.
그리고 약 60여명이나 되는 아녀자들끼리 모여서 다시 마왕을 부활시킵니다.
와우. 근데 이거 맞지요? 특히 마지막 문장.
*85만부라고 했었던가요. 쓸데없이 부러워요. 10년 정도 유지한 초 거대제국이라면 인구가 얼마쯤 될까요. 마법세계니 더이상 정치적인 이야기는 장담할 수 없네요.
이름이 와닿지 않습니다. 권수가 적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역시 캐릭터가 강렬하다고 할만큼은 못되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나쁘지 않은 편인데 요즘 자극적인 놈들만 봐서 그런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걸 감안해도 역시 약하다는 느낌입니다. 기존의 것을 모아서 스토리 기획을 철저히 한것이 핵심역량이라 그런거 같습니다. 음... 아시로기무토인가...
*뭔가 식견 있고 지식도 많은 마왕이라고 되어있는데... 뭐랄까 최소한 무지개 솔로처 만큼이나 현명한 티를 내지 않아도 좋으니 카알 헬턴트 만큼이라도 티가 났으면 좋았을 것을.
물론 정말 그렇게 쓰면 전개는 물론 독자 반응이 이상해 질테니 별수 없는 일입니다만서도 씁쓸합니다.
흑수정인지 뭔지는 8등신이라길래 확인하려고 온갖 페이지를 뒤진뒤에 대충 어림짐작으로 재봤습니다. 하지만 그 체형으론 도저히 8등신이 나오기 힘들어요. 하지만 여긴 눈깔 괴물 세상이지요. 포기합시다.
*아... 좋겠다. 비록 자본주의가 떠오르는 발상이지만 소설 페이지의 가치를 수치로 표현할수 있을 만큼 마왕이란건 편리하구나. 아... 마법 배우고 싶어. 그렇게 정량화할 수 있는 기계적 방법이라니.
뭐랄까. 작가인 사람에겐 피가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서 기쁩니다. 아... 하지만 바쿠만 식이 아니라서 슬프네요. 당초에 한국 라노베시장이 메뉴얼 비스무리한걸 만들정도로 크지 않으니 별수 없다만.
그런 내용들만 대충 모아보자면
-시장조사
-구성, 기획, 플롯, 집필, 퇴고.
-정말 전하고 싶은 주제와 그에 관련한 최소한의 고찰
-밀고 당기는 술수(연애서적에 잠깐나온걸 극화시킨 항목이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일정수준의 필요성
... 뭐야. 아무래도 입문서적으론 별로다. 전문서적도 아니니 굳이 바라는 것도 문제다만.
*나나카였나요. 어디 시대를 가건 그런 다크한 느낌을 좋아하는 골빈년들은 있는 모양입니다. 당초에 의지할것 없이 살아가는 근대인이란 이유만으로는 그게 설명될지 의문입니다만. 뭐 로리를 담당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요. 나 같은 독자에겐 별로 신통하게 먹히진 않습니다만.
비평가는 안전한 위치인데 그걸 벗어나니 작가는 불안하다는 식으로 써진 뉘앙스가 풍깁니다. 역시 나는 이데올로기의 노예군요. 페이크라는 가정도 안하고 먼저 이것부터 떠올렸습니다.
*마왕이란 시스템은 좀 흥미로웠습니다. 뭔가에 집념에 가득 차면 세상이 힘을 휙 던져주는 어찌보면 괜춘한 시스템. 오랜세월에 풍화되지 않은 가인이라면 조커 뺨칠 광인 될 법한 이야기입니다.
생각해볼까요. 일단 카나였나 하는 여자가 있는데, 하나는 영주이고 하나는 마을 사람들에게 강간당합니다. 이 근본에는 중세적인 이데올로기와 원시적인 인습입니다. 하지만 이건 죽지 않습니다. 사람이란 것이 끈질기게 그걸 이어가며 사니까요. 절망은 그런데서 오고 카나도 그런 이유로 미쳐버렸을지 모릅니다. 거기에 맞서려면 적어도 그시대엔 미칠듯한 집념만이 존재해야 할테고 어쩌면 적어도 그러한 인간을 전멸시켜야 한다는 이야기에 도달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마왕이란 시대를 지배하는 상식이 미쳐 커버하지 못한 어두운 곳의 외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리스의 경우를 보니 역시 아니군요.
하는짓을 거의 직업작가인 주제에 사소설로 다 벗어버리겠다는 발상을 거부하는 에리스 짜응~ 귀여워 죽겠네요. 매춘은 여성이 빵을 구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거늘.
*마력 좍좍 뽑아내는 에리스를 가만 냅두는 정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요. 잘못하면 체제에 위협이 될 이레귤러이거늘. 아... 다음권이 궁금해져버렸어.
잡설이 많았습니다.
이제 본론들어갑니다.
테마를 잡는데 작가 스스로 많은 고민이 들어갔고 고전적인 클리셰로 우선 경험을 쌓는데 초점을 맞춘거 같습니다. 일단 기획이란 힘에 모든 에너지를 실어야 하는 정책인듯 하니 그런 모양입니다.
*실험적이면 어디가 덧날까. 덧나는군. 쩝.
작가는 아무래도 클라이막스에 위치한 '의미 부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거 같습니다. 근대 지식인들이 꽤나 많이 고민했던 테마이기도 합니다(지식인의 우울증이 대부분 이런 맥락입니다).
*음... 넥슨이 미쳐서 지껄이던 말이 떠올리네요. '닥쳐! 인간에게 의미 부여 욕구따윈 없다! 드래곤!'이었나. 뭐... 반은 맞는 말이지요.
의미 부여라는건 제각기 나름입니다.(내 맘대로 말하겠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 동기가 어찌됐는지를 제끼고(안 제끼면 미칠거라고 장담합니다. 모든게 무너져요. 모든걸 의심한 데카르트도 마지막에 신만을 긍정했기에 방황하지 않았습니다.) 의미부여는 좋습니다. 적어도 아무런 생각없이 사는 인간들이 우리 도처에 널려있습니다. 없는것 보담 낫지요.
*근데 의미 부여가 꼭 필요한 겁니까?
라는 질문은 없네요. 아... 이야기가 꼬이는데다가 너무 현대적 담론이 들어간 소설이 되버리는 구나.
결말은 서로에 대한 미련으로 또 다른 관계에 의미를 부여하게 됬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자기세계에 파고들기만 하는(=자신의 방을 가지고 거기에 집중하는) 우리네들에게 뭔가 남기는 것이 있을 겁니다. 요컨데 작가는 세상이 부질없는건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옆에 다른이가 있어 행복해야함을 알리는 일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느낌입니다.
*뭐... 이 나라는 아직 중세적이니 현대적으로 일상적인 내용으로 쫑알거리는건 정말 안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단념했습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강렬한게 아니라 취향에 맞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모에가 없어서 이걸 보는 짜가 민족주의자 및 오타쿠들에게 조금 삼삼한 글이 될것 같아 걱정입니다.
*알라딘에선 5000원 이상의 상품을 별다른 사유없이 반품해도 됩니다(사실 별다른 사유가 있어도 체크하는게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전 부끄럽게도 거의 공짜로 책을 보고 삽니다. 그러나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위해 구기지 않고 안에 들어간 첨가물도 손상을 줄이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떨어뜨려서 찌그러졌어요. 그래서 처음엔 반품 못해서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건 소장하고 싶네요. 오랜만입니다 이런거. 어지간하면 소장안하고 중고로 팔아치울텐데.
욕먹을 짓인건 알지만 독자는 왕입니다.
근데 단체로 따라하면 곤란한데....
*옆에 개와 공주라는 책이 있습니다. 다행히 파손이 적군요. 내일 읽어야 겠습니다.
덧글
미스트 2010/07/04 18:35 # 답글
.........제정신이 아닌 듯. =ㅅ=;;;
Pen 2010/07/07 01:40 #
너무 멋진 마인드라 할 말을 잃었슴'고, 고객님 이게 대체 무슨 짓입니까?'
'라노벨을 반품하고 있는 중입니다.'